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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냄새 : 식초

신혼 집 처음 입주하고 한 두어달 지나니 이런저런 음식 냄새가 은근히 배어있는걸 어느 순간 발견했습니다. 원래 향초나 아로마오일 버너 등을 쓰긴 했는데 하루종일 켜두기엔 돈도 돈이고, 공기가 탁해지는 면이 있기도 하구요. 창문도 한쪽방향이라 환기도 잘 안되고 큰길가여서 자주 열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국내 포털에서 검색을 해도 환기, 아로마오일, 향초나 양초가 보통이고 공기청정기나 방향제 광고성 블로그가 주로 나왔습니다. 숯도 좋지만 사실 숯으로 집안 전체에 영향을 끼치려면 양이 꽤 많아야하고 좋은 숯은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죠.

그래서 외국 사이트를 찾다가 흥미로운 정보를 발견합니다. 음식냄새 원인 물질 중 상당수가 염기성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식초를 그냥 그릇에 담아서 집안 곳곳에 두기만 해도 냄새가 줄어든다는 거였죠. 왠지 그럴싸해서 바로 해봤습니다.

밥공기나 국그릇 정도의 용기에 식초를 담습니다. 마트나 온라인에서 한병에 1-2천원 하는 아무 식초면 됩니다. 그걸 수납 선반이나 창틀 등등 집안 곳곳에 너댓개 놓아봤습니다.

딱 이틀만에, 은근히 베어있던 그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이후로는 와이프가 심플한 유리용기 몇개을 사서 식초 전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집안에 총 7개 정도 두었습니다. 뭘 섞을 필요도 없고, 뿌릴 필요도 없이, 그냥 두면 자연기화되면서 제 기능을 합니다. 그때그때 보고 양이 많이 줄어있으면 식초를 더 부어주고, 너무 오래되면 좀 지저분해지는데 그럴때만 물로 세척해서 다시 식초를 부어줍니다.

식초냄새가 나는거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일단 집안 전체가 식초냄새로 찰 일은 없어보입니다. 근처에 가면 조금 냄새가 납니다. 그러므로 오랜 시간 머물게되는 위치 근처 (소파 옆, 침대 머리맡 등)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식초냄새가 나면, 배치된 그릇 개수나 식초 붓는 양을 줄이시면 됩니다.


- 구연산에 물 탄건 왠지 모르지만 효과가 적더군요. 그냥 마트에서 제일 싼걸 쓰시면 되겠습니다.

- 자연기화시키는 방식이므로 컵보다는 대접처럼 넓은 용기가 좋습니다.

- 색깔이 없는 식초가 미관상 좀 낫습니다. 효과가 다르진 않습니다.

- 아이 있으신 집은 손 안닿는 곳에 놓으시거나, 애가 좀 컸다면 미리 알려주시는게 좋겠습니다. 다행히 가까이 가면 냄새가 있다보니 애들이 먹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모르니까요.

 

 

 

 



옷 냄새 : 소독용 알콜

페브리즈를 달고 살다가, 이게 몸에 좋을리는 없겠다 싶어진 이후로 대체용품을 이것저것 시도해봤습니다. 뭘해도 성에 안차는 성능도 문제고, 만들기가 귀찮은 것도 문제.

그나마 성능기준 제일 나았던 것이, 알콜 또는 보드카 + 물 + 티트리오일(또는 유칼립투스, 패퍼민트 등)이었는데요, 이게 좀 더 알아보니 살균효과가 별로 없다더군요.

이유는, 애초에 시판되는 알콜의 농도(약 80%) 자체가 살균력이 가장 좋은 농도로 나오는 것이다보니 물을 타면 성능이 뚝 떨어진다는거죠.

그래서 그냥 소독용알콜을 그대로 스프레이 통에 넣고 쓰기시작했습니다. 탈취보다 살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건데요, 가격적으로 페브리즈보다 그렇게 싸진 않습니다. 하지만 '소독용' 알콜보다 더 확실하게 박테리아를 잡는게 또 있겠냐 싶기도 하고, 알콜은 금방 증발되니 침구류에 가끔 뿌리기에 적절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게 의외로, 탈취효과가 괜찮습니다. 고기집 갔다와서 외투에 뿌려봤는데, 체감상 '페브리즈가 이거보다 좋긴 했나'싶더군요. 그리고, 증발되고 나면 잔향이 거의 없다보니 오히려 깔끔한 감도 있습니다.

요령이랄건 없고 그냥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에탄올을 분무기에 넣고 페브리즈 쓰듯 쓰시면 됩니다.

역시 애 있는 집은 조심해주시고, 에어스프레이 처럼 쓰기엔 부적절해보이니 옷이나 침구류, 소파 등에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단, 가죽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확인해보지 않았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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