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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공간/이것저것

천사의 외형과 성별

알렌브라운 2017. 3. 31. 00:26

 

 

 


 

 

 


대개 날개[4]달린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림이나 문학 작품에 묘사된 천사의 모습이 인간과 비슷하게 그려진 건 그저 상징적인 모습이 아니라 성경 내용에 충실한 묘사이다. 단, 날개의 경우엔 묘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시스티나 경당 벽에 최후의 심판을 그렸을 때, 종교개혁의 대응하는 트리엔트 공의회가 열렸던 시기였기 때문에 천사를 날개 없이 그렸다 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요한묵시록에는 세 쌍의 날개를 단 존재가 나오긴 하는데, 이게 천사인지 아니면 다른 존재인지는 불명확하다. 머리 위에는 고리가 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은 후대의 창작.

반면, 비인간형으로 나타날 때도 있는데 불타는 신의 전차(Chariot)의 바퀴로 묘사된 지천사 등으로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성별에 대한 묘사는 두루뭉술하다. 이렇게 알려진 근거는 마태오 복음서 22장 30절 때문인데 '부활 때(즉 영생을 얻은 구원받은 기독교 성도)는 장가 드는 일도 시집 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고 되어 있기 때문.[5] 즉 천사들은 인간을 초월한 순수한 영적 존재이기 때문에 남성이나 여성과 같은 성별 따위는 없다(non-sex)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기본적으로는 위와 같으나, 종교와 문화에 따라서 천사에 대한 묘사는 달라진다. 성경에 묘사되는 원조 기독교 천사들은 숨막히는 위압감과 거룩함을 무한 발산하는 장성한 어른 남성형이지만, 그리스 로마 문화, 혹은 북유럽 신화와 접목되면서 미녀형, 여전사형, 갓난아이형 천사 또한 대중문화 속에 깊숙히 뿌리내리고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천사인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은 물론 악마까지 모두 남성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몇몇 성경 구절에는 직접적으로 남성으로 표기[6]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요즘엔 외국에서는 천사에게도 성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하느님의 마당쇠인 천사들이 안 그래도 성차별 심한 고대에 돌아다니기엔 여성형은 곤란했을 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경우에 천사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이것도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적어도 15세기 무렵부터는 특히 성모 마리아를 시중 드는 하위 천사들을 여성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아무래도 동정녀 옆에 외간 남자가 있는 것은 좀 그렇기에 여성의 모습으로 묘사한 것이 아닐까 한다. 아름답거나 착한 여성을 천사에 비유하는 것도 대략 이 때쯤부터로 알려져 있다.

 

성경에서 직접적으로 여성 천사라고 언급한 경우는 없지만, 천사처럼 묘사되는 경우는 있어서 날개로 바람을 일으키는 여자들이 나온다.[7] 이들이 진짜 하느님의 사자인지는 불확실 하지만, 적어도 천상의 존재라는 점은 틀림없어 보이기 때문에 여성 천사를 그리는 것도 용인되는 편.

아기 천사의 모습은 에로스, 즉 큐피트의 모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정설이다.

 

현대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천사의 외형은 매우 다양한데, 중성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심지어 성기가 아예 없는 것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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